
칵테일(Cocktail)은 술과 여러 가지 음료와 부재료를 섞어 만든 혼합주를 말합니다.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취향과 기호에 맞는 색과 맛을 보여주죠. 이러한 ‘칵테일’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아쉽게도 ‘칵테일’이라는 명칭의 기원은 너무 많아서 어떤 이야기가 정설인지 확실하지 않답니다. 정확한 ‘설’보다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썰’에 가까운 이야기가 가득하죠. 먼저 영어 단어 그대로 해석해 보면
Cock(수탉) + Tail(꼬리) = Cocktail(수탉의 꼬리)
이런 단어가 튀어나옵니다. 갑자기 수탉의 꼬리라니, 너무 뜬금없지 않나요?
‘수탉의 꼬리’는 칵테일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놀랍게도 이 단어가 칵테일의 기원이라는 것을 설명해주는 이야기는 꽤 많습니다. 술과 전혀 연관 없던 이 단어가 매력적인 술을 의미하게 되는 많은 이야기 중 가장 유명한 3가지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멕시코에 정박한 주정뱅이 영국인들
멕시코의 한 항구도시에 영국인들이 정박하게 되었는데, 그 도시의 어느 술집에서 한 소년이 술을 섞어 만든 혼합주로 이들을 대접해주고 있었습니다. 당시 영국인들은 스트레이트(술에 아무것도 넣지 않고 마시는 방식)로만 술을 즐겼기 때문에 처음 보는 혼합주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죠.😍 그 술이 마음에 들었던 영국인들은 소년에게 술의 이름을 물어보았는데, 소년은 술을 섞을 때 사용하던 나무 막대의 이름을 물어보는 것으로 착각했고
Cora De Gallo (코라 데 가조)
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는 스페인어로 ‘수탉의 꼬리’라는 의미로 잘 손질된 나무 막대를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이었죠. 하지만 그 사실을 알 턱이 없었던 영국인들은 자연스럽게 혼합된 음료를 ‘Tail of Cock’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 단어가 시간이 지나면서 Cocktail이 되었다고 하네요.

미국 독립전쟁 속 술 한잔
미국 독립전쟁이 한창 진행될 때, 한 남자가 입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사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그 남자의 아내 ‘베티’는 남편을 잊지 못했고, 죽은 남편의 부대에서 혼합주를 만들어 주면서 남은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일을 하게 되었죠. 그러던 어느 날 베티는 꼬리가 예쁜 수탉을 훔쳐 닭의 꼬리를 장식으로 한 혼합주를 만들었습니다. 군인들은 그 술과 함께 부어라 마셔라 밤새 파티를 즐겼죠.
술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하면서 파티는 점점 무르익어 갔습니다. 그러던 중, 술에 취한 한 군인이 병에 꽂힌 칵테일(Cocktail, 수탉의 꼬리)을 보고 “그 칵테일 멋있군!”하고 떠들어 댔습니다. 그 말을 들은 다른 군인이 자기들이 마시던 술의 이름이 칵테일인 줄 알고 “맞아, 정말 멋있는 술이지!”라고 대답했죠. 그때부터 여러 가지 술을 섞은 음료를 칵테일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수탉의 꼬리로 장식을 한 칵테일이 정말 멋있었는지 아니면 술에 취해서 멋있어 보였는지는 꽤 궁금하긴 하네요. 😄

청혼을 허락하게 만든 수탉의 꼬리
이번에는 어느 술집 주인의 딸을 사랑한 남자가 청혼 허락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입니다. 예비 사위는 술집에 찾아가 장인어른에게 주사위 게임🎲을 제안했는데요. 장인어른이 게임에서 이겨서 기분이 좋을 때 허락을 받는 것이 계획이었죠.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장인어른이 내리 지게 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예비 사위의 입술이 바싹바싹 말라가는 게임이 계속되는 가운데 술집 주인의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언짢아하던 술집 주인이 주사위를 던지는 순간, 꼬꼬댁! 🐓 갑자기 마당에 있던 수탉이 시끄럽게 울어 모두가 깜짝 놀랐습니다. 모두의 시선이 수탉에 집중되었죠. 다시 정신을 차리고 주사위의 결과를 확인했을 때, 술집 주인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그 결과는 술집 주인의 역전의 발판이 되기 충분했죠.
수탉의 울음소리 이후 전세는 뒤집혀 술집 주인이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은 예비 사위는 술집 주인에게 딸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고, 기분이 좋아진 술집 주인이 결혼을 승낙하면서 그의 계획은 성공하게 되었죠. 그 모습을 본 딸은 수탉의 꼬리 깃털을 가지고 게임이 끝나면 마시려고 했던 술을 기분 좋게 저었다고 합니다. 물론 수탉에 정신이 팔린 사이 누군가 주사위를 바꾸는 손장난을 했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요!😄

오늘은 멕시코의 한 술집 이야기, 미국 독립전쟁 속 파티, 그리고 한 예비 사위의 청혼 이야기까지 수탉의 꼬리와 연관된 칵테일의 다양한 유래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외에도, 이 글에 다 담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칵테일의 어원들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뉴올리언스의 한 약사가 만든 음료에서 비롯된 것이라거나, 멕시코 공주의 이름에 나온 것 등의 이야기도 있죠.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칵테일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니, 궁금하시다면 한번 찾아보시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그럼 이만, 꼬꼬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