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어머님이 누구니?

최초의 칵테일이 궁금해!

한국인이라면 술자리에서 코리안 칵테일 ‘소맥’ 한번 마셔 보셨을 텐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소주와 맥주 비율을 3대7로 섞어 마시는 걸 제일 좋아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최고의 소맥 비율은 무엇인가요? 오늘날 칵테일은 국제 바텐더 협회(IBA) 공식 레시피 또는 많은 칵테일 서적의 레시피 등으로 정형화되어있지만, 초기에는 여러 재료가 섞인 ‘혼합주’에 불과했습니다. 마치 우리가 본인만의 소맥 레시피를 가진 것처럼, 그 당시에도 사람마다 다른 혼합주의 레시피를 가지고 있었죠. 어떻게 이런 ‘혼합주’들의 레시피가 지금처럼 정형화되고 대중화될 수 있었을까요? 방구석에서 즐기던 혼합주가 많은 사람이 즐기는 칵테일로 발전하게 되는 이야기, 먼 옛날로 한번 돌아가 칵테일의 역사를 만나볼까요? 📜

칵테일의 시작은?

맛있는 술을 먹기 위한 노력은 오래전부터 계속되었고, 술에 여러 가지 재료를 섞는 행위 또한 생각보다 오래전에 시작되었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맥주🍺에 벌꿀🍯, 대추, 야자열매🥥를 섞은 술을 마셨고, 로마에서는 포도주🍷에 바닷물과 나무의 진액을 섞어 마셨죠. 이러한 형태는 중세 시대에도 계속되었는데요. 1180년대에는 이슬람교도들 은 꽃과 식물을 물과 약한 알코올을 섞어 음료로 즐겼죠. 지금의 칵테일을 생각해보면 이러한 형태들은 칵테일보다 취향에 따라 섞어 마시는 혼합주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네요.

17세기 무렵, 드디어 현재 칵테일의 원조 격이라 볼 수 있는 ‘펀치(Punch)’가 등장했습니다. 인도에서 살고 있던 영국인이 만든 이 ‘펀치’는 힌두어로 ‘숫자 5’를 상징하는데요. 5가지의 재료(술, 설탕, 과일, 주스, 물)를 섞어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구성은 오늘날 칵테일과 비교해 보아도 굉장히 비슷합니다.

칵테일 등장!

산업혁명으로 전 세계가 들썩이던 19세기, 칵테일의 큰 발전을 이끌어낸 중요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바로 제빙기🧊와 연속 증류기⚗️의 발명입니다. 이전에는 천연 얼음을 사용해 칵테일을 제조했는데, 이 천연 얼음은 만들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칵테일을 만들 때 불편한 점이 많았죠. 하지만 제빙기가 발명되면서 얼음을 구하기가 더욱 쉬워졌습니다. 또한 아일랜드의 발명가 ‘아네이스 코피’가 연속 증류기를 발명하면서 칵테일의 베이스로 많이 사용하는 진, 럼, 보드카 등의 증류주를 쉽게 만들 수 있게 되었죠. (에네아스 코피 선생님 감사합니다!😂)

쏟아지는 얼음과 증류주 덕분에 칵테일을 만들기는 쉬워졌고, 칵테일 문화는 더욱 발달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칵테일 레시피는 동네마다 술집마다 달랐는데요. 지금의 유명한 칵테일 레시피들이 등장하고 대중화된 것은 이보다 조금 뒤의 이야기입니다.

17세기 무렵, 드디어 현재 칵테일의 원조 격이라 볼 수 있는 ‘펀치(Punch)’가 등장했습니다. 인도에서 살고 있던 영국인이 만든 이 ‘펀치’는 힌두어로 ‘숫자 5’를 상징하는데요. 5가지의 재료(술, 설탕, 과일, 주스, 물)를 섞어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구성은 오늘날 칵테일과 비교해 보아도 굉장히 비슷합니다.

칵테일 레시피의 정립, 그리고 미국의 금주법

1862년, 전설의 바텐더 제리 토마스(Jerry Thomas)가 ‘바텐더 가이드(Bartender’s Guide)’라는 책을 내면서 칵테일의 레시피가 처음으로 정립되었습니다. 현대적인 칵테일이 등장하는 순간이었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레시피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이 책은 지금까지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고, 현대의 칵테일 레시피를 완성하는 데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답니다.

시간이 흘러 20세기 초, 칵테일의 대중화를 이끌어준 하나의 중요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것은 바로 미국 금주법 시대의 시작이죠. 알코올 도수 0.5% 이상의 모든 음료를 금지한 금주법이 시행되면서 미국의 모든 주류는 위기를 맞이하게 되는데요. 주류의 생산이 제한되면서 술의 품질도 낮아졌고, 그마저도 숨어서 마셔야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시기에 칵테일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대중화되었습니다. 많은 술집 주인들이 금주법을 피해 가기 위해 칵테일을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술에 다른 음료를 섞은 칵테일을 정부의 눈을 피해 마치 음료인 것처럼 팔기도 하고, 품질 나쁜 술을 조합해 맛있는 칵테일로 바꾸어 팔면서 미국 주류의 명맥을 이어갔습니다. 여담이지만, 이는 지하에 칵테일바가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결국, 숨어서 팔고, 숨어서 즐기던 칵테일은 미국의 금주법이 풀리면서 황금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렇게 먼 옛날 여러가지 혼합주가 영국인의 펀치로 변화하면서 칵테일의 초상이 만들어졌고, 제빙기와 연속 증류기의 발명으로 근대적인 칵테일이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금주법 시대는 지금의 칵테일 레시피를 탄생시키고 이를 대중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죠. 이렇게 칵테일의 역사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요. 가까운 바에서 쉽게 칵테일을 주문할 수 있게 되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네요. 가끔, 칵테일 한잔 즐기면서 칵테일이 지나온 길을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술자리가 항상 피즈하기를 바랍니다!